윤치호
일본에 도착한 윤치호
afsefe
2023. 1. 7. 14:03
5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5(한국사료총서 번역서5)>1905년(조선 개국 514년, 광무 9년, 을사년)>7월 18일 오전에 비. 오후에 갬.
오전 6시에 시모노세키에 입항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다. 바다가 거칠었다. 검역 관리들이 승객들을 조사하느라 지체되었다. 오전 11시쯤에 뭍에 올랐다. 이토와 리훙장이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했던 장소인 춘범루(春帆樓)에 갔다.
평범한 조선인의 삶에서 시적인 일본의 삶으로의 변화가 주는 영향이 나를 흥분시켰다. 질서도, 체계도, 법도, 청결함도, 불빛도, 즐거움도, 어떤 종류의 행복도 없는 땅에서 질서와 체계와 청결함과 불빛과 즐거움과 행복으로 가득한 나라로 온 것이다. 조선에서는 모든 것이 추하다. 조선에서 인간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무시해왔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모욕을 주었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기 흉하게 만들어버렸다. 이곳 일본에서는 사람들의 섬세한 취향이 자연의 매력을 보존하고 개선하며 찬미해왔다. 형편없는 조선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