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기

조선을 본 윌리엄 길모어

afsefe 2023. 1. 7. 14:15

서양인교사 윌리엄 길모어 서울을 걷다 , 살림 출판사

 

14p-16p

무심한 여행자 에게 한반도는 일본 처럼 매력적 이지 않다. 여행자 들은 아름다운 삼나무 숲에 자리한 흥미로운 사원을 이나라에서는 발견하지 못할것이다. 멋진계곡에서 장관을 연출하는 신사도 없고 여행객이 머물고 싶게 유혹하는 숲도 거의 없다. 눈을 즐겁게 하고 지갑을 열게 만드는 예술품 공방도 없다. 수도인근 지역의 숲은 벌거벗은 상태이다. 나무와 풀로된 망토가 벗겨져 버린 산은 작열하는 태양과 휩쓰는 빛줄기에 노출되어 있다. 산의 황량한 부분은 한여름 홍수가 만든 물길들로 골이 파이고 갈라져 있다. 해안을 따라 항해할 때도 일본의 내륙해를 지날때와 같은 세련되고 아름다운 광경은 보이지 않는다. 

발랄한 상상력을 소유한 사람이나 강도짓이나 사업을 통해 재산을 모으고자 하는 사람들이 방문할 만한 나라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국에 가는 사람은 자원이 전혀 없는 나라를 보게 되리라고 예상해야 한다. 이곳 사람들은 게으르고 열정이 없어 보인다. 도시와 마을들은 비위생적이고 가정은 우호적이지 않아 보인다. 

일본을 지나칠 때마다 감각을 매혹하는 것들을 보게 된다. 그곳에는 흥미로운 얼굴, 아름다운 복장, 깔끔한 집, 정성스럽게 짓는 농업, 희한한 나무, 활기, 기지와 우아함이 넘쳐 난다. 또한 일본 사람들의 천성적인 상냥함이 이 모든 것들에 또 하나의 매력을 추가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사람들의 얼굴이 멍해 보이고, 복장은 단조로우며, 집은 가난하고 장식이 없고, 농업은 등한시되고 있으며, 조경(아름답게 꾸밈)은 귀족들의 무덤에 조악하게 시도된 경우를 제외하면 아예 신경 쓸 대상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멍청해 보이고, 재미가 없으며, 입을 헤벌린 채로 낯선 광경을 바라보고, 때때로 타고난 생각마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명백하게 여행자를 위한 나라가 아니다.

윌리엄 길모어 1.7z
1.05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