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세계 인지도
조선의 국기는 1883년에 만들어 졌다. 그러나 세계는 조선이란 나라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자료를 통하여 그당시 조선의 처지를 잘 보여준다.
2집 국역윤치호영문일기2(한국사료총서 번역서2)>1893년(조선개국 502년, 고종 30년, 계사년)>9월 28일
시카고.
아침식사 후 박람회에 갔다. 건물마다 거의 모든 나라의 국기가 펄럭였는데 어떤 건물에도 조선의 국기가 없어 모욕감을 느끼었다. 아! 조선의 처지가 이처럼 낮고 조선의 부끄러움이 이처럼 널리 퍼져있다는 사실을 나는 지금까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나를 사로잡은 표현할 수 없는 웅장한 건축기술을 한껏 뽐내던 건물들이 한두 달이 지나면 평평한 땅으로 변할 것이다. 아, 덧없는 무상함이여! 이 건물들을 없애야 하는 이유는 건축 자재가 기후를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않고 어떤 위상을 세우는 이는 여기서도 교훈을 얻을 것이다.
오전 11시 조선관으로 가 오후 5시까지 그곳에 있었다. 왜? 무엇 때문에? 나는 설명할 수가 없다. 단지 나는 그곳을, 아주 보잘 것 없는 전시관을 떠날 수가 없었다. 조선 사람 가운데 전시관을 책임지고 있는 안씨는 조선의 저급한 인간성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본보기이다. 말과 행실에 있어서 그는 더럽고 게으르며 무디고 불결하다. 그런가 하면 정경원 공사는 인색하고 편협하다. 박영 씨가 모든 이들 가운데 제일 낫다. 그는 조선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 한두 날 날씨는 싸늘하고 좋지 않았다. 나뭇잎이 이미 갈색을 띄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