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호

당당한 윤치호

afsefe 2023. 7. 3. 13:00

윤치호의 미국 체류시절, 캘러웨이 박사는 목사로 조선에 가게되어 윤치호에게 조선의 수도가 잘 건설 되어 있냐고 물었더니 윤치호는 당당하게 조선의 수도는 초라하고 아주 형편없는 나라 라고 말했다. 수도가 그모양이면 지방은 말할것도 없다. 이러니 지금 한국은 제대로된 유적하나 없어 관광국으로 못써먹는 거다. 

2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2(한국사료총서 번역서2)>1893년(조선개국 502년, 고종 30년, 계사년)>4월 29일 《토요일》 더움.

오늘 아침 ‘졸업 논문상’ 논문을 전달하기 위해 캘러웨이 박사를 방문하였다. 그는 자기가 미국 목사로 조선에 가게 되었다며 나더러 자기 비서로 함께 가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또 조선의 수도가 잘 건설되어 있는지도 물었다. 나는 “아닌데요. 조선의 수도는 아주 초라합니다.”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해 주었다. 아, 조선의 비참함을 고백하는 것은 골수에 사무치도록 나를 아프게 한다. 불쌍한 인간이 바로 나다. 만약 이 기품 넘치고 나이든 박사가 조선에 간다면 나는 정말 진정으로 안타깝게 여길 것이다! 미국 사람이 조선에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는 모른다.

저녁 늦게 캔들러 여사를 방문하고 여사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이 식탁에는 캔들러 여사와 존 그리고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음식은 아주 소박하였다. 계란, 햄, 비스켓 그리고 사싸프라스 차가 전부다. 그러나 여사의 꾸밈없는 친절과 기분을 돋구어 주는 환대만 있으면, 찬 물에 담군 건조한 빵 조각이 사랑이 없는 만찬보다 내게는 훨씬 더 맛있다.

캔들러 박사는 영어와 희랍어 과장 자리에 앉힐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고 여사는 말했다.

좀 덥긴 하지만 아름다운 밤이다. 거의 하루를 멍청하게 보냈다. 베리 여사의 귀여운 여동생 토미가 나의 관심을 너무 빼앗아 갔다. 아름다운 나무 그늘 아래 귀여운 여학생이 당신과 한 야드 쯤 가까이 두고 책을 읽거나 공부하려는 시도, 바로 그것은 지나친 어리석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