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호

윤치호의 아내 9 - 모기장

afsefe 2023. 11. 12. 15:57

6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6(한국사료총서 번역서6)>1918년(무오년)>7월>4일 목요일 화창하고 더운 날씨.  

4일 《목요일》 화창하고 더운 날씨.

YMCA에 출근했다. 어제 어머님의 말씀에 따라 알렌(윤영선)의 처인 며느리와 □□에게 주려고 모기장을 두 개 샀다. 흥서(興瑞)가 어리석어 생견(生絹)으로 만든 모기장을 사게 되었다. 아내는 시샘이 나서 위통과 두통이 생겼다.

오늘 아침 자신에게 모기장을 사주지 않았다며 늘 그렇듯 아내가 끔찍한 언사를 내뱉었다. 며느리에게 사준 것보다 더 좋은 모기장을 아내가 가지고 있다고 말하자, 아내는 자신이 모기장을 몇 개나 갖고 있는가에 관계없이 내가 음흉하게 며느리에게 모기장을 사줄 때 자신에게도 명주로 된 모기장을 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내는 알렌의 아내를 말할 수 없이 증오한다. 불행하게도 내가 아내라고 부르는 이 여자는 너무 비열하고 이기적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내를 때려서 항복시킬 수도 있지만, 보배 같은 어린 자식들한테 고통을 주기 때문에 할 수 없다. 이혼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아내 자신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만큼 아내의 사악함을 참아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후 5시 반에 파고다 공원에서 조합 사람들과 함께 고자키(小崎) 목사를 위한 환영회가 열렸다. 저녁 8시에 패밀리 호텔에서 나가노(永野) 씨·오카모토와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