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배가 표류해서 조선 해안에 정박 했다. 조선군인들이 달려와서 총과 활을 당기며 위협했더니, 도리어 외국인들이 돌과 몽둥이로 공격하자 조선군인들은 도망갔다.
정조실록 43권, 정조 19년 8월 1일 기묘 2번째기사 1795년 청 건륭(乾隆) 60년
황해도 관찰사 서매수가 오차진에 이양선이 나타난 일로 치계하다
황해도 관찰사 서매수(徐邁修)가 치계(馳啓)하기를,
"국적을 알 수 없는 배 한 척이 바람에 밀려와 홀연히 오차진(吾叉鎭) 앞에 정박하였기에 해당 첨사(僉使) 장경홍(張景泓)이 군교(軍校)를 이끌고 기계(器械)를 지니고서 급히 포구 가로 달려가 활을 당기고 총을 겨누며 위엄을 보이려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들이 거꾸로 성을 내면서 일제히 상륙한 뒤 돌을 던지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곧장 앞으로 나와 극력 저항하였습니다. 이렇듯 분위기가 위태롭고 공포스럽게 되자 진장(鎭將)과 진졸(鎭卒)들이 겁을 집어먹고 달아났는데 그럴 즈음에 가지고 있던 활과 칼과 총대 등을 포구 가에 내버리고 갔으므로 그 사람들이 주워서 망가뜨려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그들도 닻을 올리고 바다 밖으로 재빨리 빠져나갔습니다. 해당 진장의 죄는 군율(軍律)을 범한 것이니 파출(罷黜)한 다음 유사(有司)로 하여금 법을 적용해 처단케 하시고 장연 현감(長淵縣監) 김성화(金聖和)도 아울러 파출토록 하소서."
하였는데, 수사(水使) 이보한(李普漢)도 율에 따라 처단하라고 명하였다.
'조선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에서 갖고 온 서양 문물들 (0) | 2023.06.10 |
---|---|
조선시대 거지들 (0) | 2023.06.04 |
조선후기 평민들의 가난 (0) | 2023.05.31 |
동의보감 소주(燒酒) (0) | 2023.05.26 |
영조시대 요녀를 죽이다 (0) | 2023.05.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