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詩人)의 모습
나 초등학교 삼학년
日政때
창시 개명령이 내려
세상이 술렁거릴 때
어느 날 오후
우리 담임선생님이
창시 개명을 설명하시며
선생님도 이름을 바꾸셨다고
칠판에 靑松波氏(아오 마쓰나미요)라고 쓰셨다
집에 돌아가 우리 선생님이 창시개명해서
靑松波氏 선생님이라고 말씀 드렸다
아버지도 당장 말씀하셨다
아 이름 한번 예쁘구나
너희 선생님은 詩人이시구나
종이에다 붓으로 먹물을 찍어
靑松波氏라고 쓰며
계속 감탄하셨다
나는 詩人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인천 사람이면 누구나 드나드는
인천 앞바다의 흰 모래 사장과
솔밭 사잇길
거기 하늘한 하얀 치마 저고리에
하얀 양산을 받쳐든 선생님을 생각하고
정말 선생님은 아름다운 詩人이구나 했다
그 후 나는
인천 월미도 앞바다와
靑松波氏란 이름을 품고
詩를 꿈꾸는 소녀가 되었고
지금도 선생님은 나의 詩人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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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12월 '2015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서 인천 출신 시인이 쓴 대표작을 모은 시선집 '문학산'을 발간했다. 인천시는 1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1500부를 찍은 뒤 인천지역 중·고교와 공공도서관, 각 기관에 배포했다. 그 과정에서 창씨개명을 미화[진실]된 시가 논란이 되자 인천시는 문제의 시가 수록된 시선집을 모두 회수하여 자문위원 등과 상의해 폐기하거나 수정본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그러나 저게 진실이다. 그당시 살았던 사람이 사실을 말한 것 뿐이다. 일제는 문화통치를 통해서 조선인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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