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독일인 의사 분쉬 / 리하르트 분쉬 지음 / 김종대 옮김
요즈음 길에서는 참외를 무더기로 내놓고 파는데, 한국 사람들은 참외를 마구먹어 누구를 막론하고 설사를 합니다. 길 도처에서 설사하는 광경을 볼때엔 식욕이 싹 가십니다.(74쪽)
서울의 길거리 청소는 견공들에게 맡겨놓은 상태다.
곳곳에 널린 대변을 개들이 먹어치우니, 길의 청결 여부는 견공의 식욕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이번에는 천연두가 꽤 많이퍼졌습니다. 위생주의 조치에는 아랑곳 하지않고 천연두 환자들이 길에나 돌아다니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한꺼번에 죽어가는데, 미신 때문에 시체를 매장하지 않고 짚과 광목으로 싸서 성문 앞에있는 나무에 걸어둡니다.(81쪽)
제가 차린 진료소는 잘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매일 서른명 이상 찾아오고 있으며 그들에게 약을지어줍니다.그러고도 백치처럼 무지한 한국정부는 보조금을 한푼도 주지않습니다. 찾아오는 환자들 대부분은 약값을 치를 돈 조차없는 지경이랍니다. 이런 저런 사람들을 돕는 마음 또한 값진 것 이겠지요.(134쪽)
어제 저녁에 황태자비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수종(水腫)으로 사망했다. 70여명의 의사들이 그녀를 치료했는데 그 가운데 어느정도 지식을 갖춘사람은 단 한사람뿐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의 말을 듣지않아 그런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의사들은 황태자비 가 임신했다고 주장하면서 황태자비와 황실에 아부만 한것이다.(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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