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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

윤치호 일제시대 토지강탈

by afsefe 2023. 11. 26.

7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7(한국사료총서 번역서7) > 1921년(신유년) > 3월 > 26일 《토요일》 맑고 추움.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목욕을 했다. 일본인들은 민병석에게 뇌물을 주고 행궁(行宮) 안쪽에 있는 온천지역을 사들이자마자, 땅주인들에게 보상하겠다는 빈말조차 없이 온천 주변의 임야와 집터를 모두 강탈했다고 한다. 이 비열한 행위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인을 도와주고 부자가 된 작자는 바로 옛 탕지기(湯直)인 하□수(河□洙)라고 한다.

일본인이 조선인의 토지를 강탈하기 위해 애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총독부나 어느 큰 회사가 그 땅을 징발할 거라는 구실로 땅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것이다. 어리숙한 땅주인들은 왈칵 겁을 집어먹는다. 그런 다음 일본인은 조선인의 땅을 시세의 10분의 1 정도의 가격에 매입하려고 중개인으로 끼어들거나, 직접 겁에 질린 조선인과 터놓고 협상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조선인은 조금이라도 건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기며 땅을 팔아넘길 수밖에 없다. 문명화를 이루었다고 하는 일본인이 이런 방식으로 조선인 땅을 얼마만큼 빼앗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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