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7(한국사료총서 번역서7) > 1920년(경신년) > 5월 >
11일 《화요일》 화창한 날씨.
침대에 있는 벌레 때문에 간밤에 반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식사를 한 뒤에 지운영 씨의 멋진 보금자리를 방문했다. 지운영 씨는 자신이 이름은 최운학(崔雲鶴)이고 별호는 휴정(休靜)인 유명한 승려 서산대사가 환생한 사람이라고 확고하게 믿고 있다. 이 유명한 승려가 300년 전에 생존했을 때 어떤 소녀가 그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서산대사는 그녀의 열정을 충족시켜주지 않았다. 그 소녀의 영혼은 서산대사가 환생할 때마다 서산대사의 영혼을 따라다니고 있다. 그래서 지운영 씨는 지난 30년 동안 상처받은 소녀의 영혼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지운영 씨는 신의 계시에 의해서 2년 전, 그러니까 67세 때 18세 소녀와 결혼했다. 3개월 전 이런 묘한 부부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 그 어린 소녀는 배가 고파 이성을 잃어버렸다. 가엾은 소녀! 오후 2시에 삼막에서 출발했다. 저녁 6시 기차로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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