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에 대원군의 지시로 비행기를 만든 적이 있다.
그러나 결과물은 원시시대에서나 나왔을 법한 아주 미개한 결과물 이었다.
7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7(한국사료총서 번역서7)>1920년(경신년)>10월>
11일 《월요일》 화창한 날씨.
유고원과 함께 오전 11시 기차로 서울을 떠나 평택으로 향했다. 평택에서 신촌(新村)까지 줄곧 걸어가서 저녁 6시 무렵 집에 도착했다. 유고원이 병인년(1866년) 당시 학생이었을 때 대원군의 지시에 따라 비행기를 만들려고 시도하던 곳인 남별영(南別營)을 방문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비행기 틀은 등나무로 황새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중심부에는 궁수와 명사수가 앉을 수 있도록 선반 같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거대한 날개는 새의 깃털로 덮여 있었는데, 깃털에 접착제를 발라 등나무에 붙였다. 그 비행기가 결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일이야 새삼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 발상만큼은 뛰어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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