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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

외화내빈의 나라

by afsefe 2023. 2. 18.

외화내빈(外華內貧)의 뜻은 겉은 화려하나 속은 비어있다는 뜻으로서, 조선 양반들이 거지 처럼 살면서 꼴에 양반이라고 꾸민 꼬라지가 하도 우스워서 조선시대에 나온 말이다. 윤치호 일기에 자세히 쓰여있다. 

 

7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7(한국사료총서 번역서7)>1920년(경신년)>11월>23일《화요일》맑음.

23일 《화요일》 맑음.

겉만 그럴듯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조선인의 민족적 결점이다. 사촌 치소가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몇 년 전에 치소는 황우영(黃祐永)의 집을 찾아간 적이 있다. 황우영의 작은 초가집에 물이 심하게 새 온 가족이 한 방에서 옹송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황우영은 왕자의 면목을 세우기 위해 입는 비단옷을 입고 있었다.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어마어마한 직함, 텅 빈 주머니에 현란한 복장, 의미 없이 거창하기만 한 표현은 모두 지난 조선왕조 시대의 특징이다. 조선왕조는 영원히 사라졌지만, 그 시대의 특징들은 혐오스럽고 가증스러울 정도로 완강하게 조선 민족에 달라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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