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내빈(外華內貧)의 뜻은 겉은 화려하나 속은 비어있다는 뜻으로서, 조선 양반들이 거지 처럼 살면서 꼴에 양반이라고 꾸민 꼬라지가 하도 우스워서 조선시대에 나온 말이다. 윤치호 일기에 자세히 쓰여있다.
7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7(한국사료총서 번역서7)>1920년(경신년)>11월>23일《화요일》맑음.
23일 《화요일》 맑음.
겉만 그럴듯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조선인의 민족적 결점이다. 사촌 치소가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몇 년 전에 치소는 황우영(黃祐永)의 집을 찾아간 적이 있다. 황우영의 작은 초가집에 물이 심하게 새 온 가족이 한 방에서 옹송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황우영은 왕자의 면목을 세우기 위해 입는 비단옷을 입고 있었다.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어마어마한 직함, 텅 빈 주머니에 현란한 복장, 의미 없이 거창하기만 한 표현은 모두 지난 조선왕조 시대의 특징이다. 조선왕조는 영원히 사라졌지만, 그 시대의 특징들은 혐오스럽고 가증스러울 정도로 완강하게 조선 민족에 달라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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