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문인이자 화가였던 정이안은 목죽도 네그루 그려서 이규보에게 주었다.
이안(而安)은 자이고 이름은 정홍진[丁鴻進]이다.
현재로는 내려오는 그림은 한점도 없다. 조선시대 묵죽도는 많다.
고려시대 중후기는 사장학이 주류라서 화가였어도 사장학은 기본이었다.
★정이안(丁而安) : 고려 때 문인 화가. 이안은 자(字). 이름은 홍진(鴻進), 본관은 압해(押海 : 나주〈羅州〉). 고종 때 비서감(祕書監)을 지내고 시문에 능했으며, 특히 묵죽(墨竹)으로 유명하였다.
★이도……흔들까 : 바람은 본래 형체가 없이 공허한 것인데, 어찌 대를 흔드느냐는 뜻이다.
이규보 문집
※동국이상국후집 제11권 / 찬(贊)
학사(學士) 정이안(丁而安)이 묵죽(墨竹) 네 그루를 그려 주기에 각각 찬을 짓다
노죽(露竹)
우뚝이 선 외로운 대 자라는 것도 간구하다. 하늘이 그를 어여삐 여겨 이슬로 적셔 주네. 하늘의 뜻 체득하여 눈을 맞더라도 겁내지 말아야 하리.
풍죽(風竹)
너에게 소중한 것은 곧은 절개뿐이다. 흔들리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은 바람이 시킨 걸세. 이도 또한 본래 빈 것인데 누가 이것을 흔들까.
노죽(老竹)
차라리 늙어서 꺾일망정 절개야 어찌 변할쏜가. 옥은 꺾여도 그 곧은 절개는 그대로 있는 것과 같다. 큰 잎사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맑은 바람 불러 들이리.
신죽(新竹)
흙을 뚫고 돋아날 적엔 비단 같은 껍질에 싸였더니, 누가 그 목을 뽑아 당겼나 솟아나온 그 모습 아름답네. 하늘을 찌르는 것도 좋지만 높으면 위태롭기 쉬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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