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王縉)이 누구인지 사학계 주석이 없는 걸로 보아 사학계쪽에서도 모르는 듯 하다. 왕씨 족보를 찾아봐야 된다. 인터넷에 왕진(王縉)이라고 검색하면 중국 당나라 사람 이름이 나오지만 당나라 왕진은 왕족이 아닌 관계로 이규보가 쓴 시의 인물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고려 왕족 왕진 이란 사람의 궁중을 그린 시로 보인다. 고려시대 귀족 저택의 특징은 바닥에 담요를 깔았고, 개인 누각이 있었고, 정원과 연못이 있었다. 이 특징들은 이시를 읽어보면 다 나온다.
★종실 - 왕족
★사공 - 정 1품 관직
★척리戚里 - 임금의 친척
★은전 - 나라에서 내리는 혜택
※동국이상국전집 제2권 / 고율시(古律詩)
종실(宗室) 사공(司空) 왕진(王縉)의 궁중에서 지어 올리다
척리에 공이 유독 빈객을 사랑하시어 / 戚里唯公愛客偏
이름난 동산 좋은 집에 모두가 신선일세 / 名園甲弟摠神仙
채색 담요 고루 깔아 땅이 없는 듯하고 / 勻鋪綵毯疑無地
구슬 누각 높이 솟아 바로 하늘인가 하네 / 聳起瓊樓便是天
분홍 소매 예쁜 여인은 온통 자리를 둘러싸고 / 紅袖佳人渾擁座
자색 옷 궁중(宮中) 사신은 누차 선지를 전하누나 / 紫衣中使屢傳宣
구중의 높은 은전은 천호에 더했고 / 九重恩典加千戶
하루의 즐기는 장소에 만금을 던지기도 / 一日歡場擲萬錢
작은 못에 오리 띄우니 물 경치 탐스럽고 / 放鴨小池貪水景
추운 달에 꽃을 저장하니 봄 권리를 빼앗았도다 / 藏花寒月奪春權
미친 유생이 응유의 무리 아니거늘 / 狂生不是應劉輩
자주 동아 궁중의 비단 자리만 더럽히네 / 頻玷東阿錦繡筵
[주-D001] 응유(應劉)의……더럽히네 : 자신을 낮추는 겸사이다. 응유는 삼국(三國) 시대 위(魏)의 왕찬(王粲)ㆍ공융(孔融)ㆍ진림(陳琳)ㆍ완우(阮瑀)ㆍ서간(徐幹)과 함께 건안칠자(建安七子)였던 응탕(應瑒)과 유정(劉楨)을 말하는데, 위 문제(魏文帝)가 태자(太子)로 있을 적에 이들을 총애하여 항상 동궁에 불러 놓고 주연(酒宴)을 베풀고 즐겼다 한다.
'고려시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와 조선의 바둑그림 (0) | 2023.06.25 |
---|---|
고려시대 신사(神祠) (4) | 2023.05.25 |
고려시대 화가 정홍진 (0) | 2023.05.03 |
개경 송악산의 자하동 (1) | 2023.05.02 |
고려시대 금강령과 금강저 (0) | 2023.04.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