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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

일제시대 조선 음식점

by afsefe 2023. 7. 14.

시대가 바뀌어도 천박하고 더러운 민족

 

7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7(한국사료총서 번역서7)>1920년(경신년)>1월>13일 화요일 흐림.

13일 《화요일》 흐림.

어제 밤에 폭설이 내렸다. 오후 5시에 봉춘관(奉春館)에 가서 어제 결혼식을 올린 박석윤(朴錫胤)과 최설경(崔雪卿)의 피로연에 참석했다. 하객들은 대부분 청년들이었다. 많은 기생의 참석은 결혼식 피로연이 갖는 신성함과는 전혀 맞지 않았다. 나는 그저 신부 오빠인 최남선(崔南善) 군이 안쓰러워 그 자리에 참석했을 뿐이다.그건 그렇고 서울에 있는 조선 식당들이 점점 더러워지고 있다. 그래서 도둑떼 소굴 같은 곳으로 외국인을 초청해 한식을 대접할 때마다 수치심으로서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다. 부랑자들이 음식점을 망쳐놓았다. 제대로 된 식당 하나 운영할 수 없는 민족이 어떻게 독립국가를 운영할 수 있겠는가!

註 014

: 최남선의 여동생으로 1913년 관립 한성고등여학교(경기여고의 전신)를 졸업했다. 이광수 부인 허영숙과 동기생이다.

註 015

: 당시 최남선은 3·1운동과 관련해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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