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법을 몰랐던 조선인들 https://iece12345.tistory.com/360
임진왜란 시절 - 조선인들은 문치로 인해 무(武)를 천시하다 보니 진법이나 병서를 전혀 모르던 민족 이었다. 그래서 중국인 중에 진법에 잘알던 섭정국 이란 사람을 극진히 대접하며 조선 병사들에게 진법을 훈련 시켜주기를 바랬는데, 그러긴 커녕 조선인들을 두둘겨 패며 오만 방자하게 굴어서 제발 돌아가 달라고 사정해야 했다. 글로 보아 이당시에는 조선의 풍수지리도 크게 쇠퇴했던 모양이라서 섭정국에게 조선 궁궐터를 묻고있다.
선조실록 136권, 선조 34년 4월 3일 경오 2번째기사 1601년 명 만력(萬曆) 29년
사신이 섭정국의 행적을 규탄하다
섭정국은 중국의 무뢰인으로서 경리(經理) 문하의 일개 편졸(褊卒)에 불과한데, 공손하고도 후한 예절로 대접하고 애써 머물러 주기를 청하여 도성 궁궐의 터를 묻고자 하였다. 그러나 핑계할 명분이 곤란하므로, 섭정국이 진법(陣法)에 밝아 훈련을 잘 시키니 우리 나라에 머물면서 군민(軍民)을 훈련시켜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뜻으로 이자(移咨)도 하고 게첩(揭帖)도 보내고 면대하여 간청도 하는 등, 행여 경리가 허락하지 않을까 급급해 하였다. 그런데 섭정국이 돌아와서는 버젓이 대아문(大衙門)을 사사로이 여겨 물자 공급을 독촉하여 관리를 구타하고, 도망병들을 불러모아 제맘대로 행동하면서, 3만여 명의 군졸을 모아주어야 훈련을 시킬 수 있다고 하는 등 갖가지 소란과 공갈 협박은 모두다 기록할 수가 없을 정도였으며, 본디 목적인 그에게 풍수를 보아달라고 청하는 문제는 그에게 입을 열기가 어려웠으므로 나라의 인심이 분통스럽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게 되었다. 그런 때문에 접대하는 예가 점점 전보다는 소홀해지자, 섭정국은 분통스러워하면서 우상 김명원에게 말하기를 ‘내가 팔진기도법(八陣祈禱法)을 알고 있으니, 단장(壇場)을 설치하고 64인을 데려다가 법대로 7주야를 기도하면 약한 것이 강하게 변화되어 어디 가든 대적할 적이 없게 될 것이므로 왜적은 영원히 침범해오지 못할 것이다.’고 하였다. 이에 김명원은 즉시 입계하고, 상은 즉시 명하여 그의 말대로 하여 주었는데, 섭정국이 며칠 동안 행하다가 그만두고서 말하기를 ‘그대 나라 사람이 잘 재계하지 못하여 뒤에 다시 하겠다.’고 하여, 한 나라를 어린 아이 기만하듯 하였으니, 분통스럽기 그지없다. 도사(都司) 오종도(吳宗道)의 게첩에 ‘섭정국은 곽경(郭京)이나 장각(張角)의 부류이니 머물도록 하면 만세토록 말썽거리만 될 것이다.’ 하였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섭정국의 장난은 끝이 없고 전혀 돌아갈 생각이 없어 만 경리(萬經理)가 거듭거듭 돌아오라고 재촉하자 부득이 돌아가게 되니, 나라의 사대부와 서인까지도 모두 좋아서 축하하였다. 그런데 떠나는 날 닭의 눈에다 못을 박는 술법을 보여주었는데, 참판 성영은 그것을 보고서 신기하게 여겨 입계하였다. 그것은 일개 환술(幻術)에 불과한 것인데 왕 앞에 아뢰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란 말인가. 아, 성상께서 풍수설에 현혹되어 섭정국을 머물도록 간청하였다가 피해를 본 것이 적지 않은데, 김명원과 성영이 못 배우고 학술이 없어 쓸데없이 진달하였으니 너무나도 잘못한 처사이다. 상하가 같은 실수를 저질렀으니, 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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