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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

윤치호의 아내 12 - 참는 남자

by afsefe 2023. 11. 12.

6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6(한국사료총서 번역서6)>1919년(기미년)>7월>

9일 《수요일》 오전에는 화창하고, 밤에 서늘함.

YMCA에 출근했다. 어제 오후 집에 돌아왔을 때 조카딸 선희가 자신의 팔을 할퀴었다고 메리 애브(윤문희)가 불평했다. 할퀸 상처가 심각하지 않아서 나는 상관하지 않았다. 문명화된 기독교 국가들이 최소한의 도발에도 악귀처럼 싸우는 마당에 아이들이 가끔씩 다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선희를 야단치지 않았다며 아내가 온갖 욕설을 다 퍼부었다. 만약 악마의 자식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 사악한 여자야말로 악마의 자식이다! 아내는 거의 날마다 아침부터 밤까지 미움과 악의와 분노를 내뿜는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더 사악하다. 나는 연약한 아이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우는 추악한 장면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아이들 때문에 나는 이 악마를 견디고, 끈기 있게 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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