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호일기 제1권(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1)>1889년>4월 30일~5월 29일(음력 1889년 4월 1일~4월 30일) > 3일(4일, 금, 맑음) 3일(4일, 금, 맑음)
오늘은 여러 학생 생도의 교력(較力)하는 날인 까닭에 정과(停課)하다. 오후에 건군에게 답장하다.Field day 밤 7시에 여러 생도와 같이 의정당(議政堂)Senate Hall 에 가 여러 학교 생도가 연설비교(演說比較, Oratorial Contest)하는 것을 듣고 12시에 돌아오다.
어제부터 전기차 왕래 시작하다. 남의 나라에는 마차도 불편하다 하여 전기차를 쓰는데 우리나라는 가마로 왕래를 통하거나 그도 못하면 보행으로 지루한 길을 다니니 개화, 야만의 등별을 이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정에 당하여 혹은 말하되 회복할 가망이 있다 하며 혹은 말하되 없다 하나, 내 생각에는 다시 정부가 매관매작(賣官買爵)을 그치지 않고 인민 도탄을 돌보지 않으며, 신문과 연설을 엄금하여 국사를 다 간신 소인 수중에 맡기어 두며, 잔악한 형벌로 지사(志士)의 기강을 막고 무한한 중세(重稅)로 백성의 의식 뺏기를 그치기 전에 국세 회복은 꿈도 꾸지 말 것이다. 지금 형세로는 불과 몇 년 만에 다른 나라 수중에 들어가기가 십분 염려되니 무슨 바랄 일이 있겠는가.
'윤치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비를 사기쳤던 중들 (0) | 2022.12.27 |
---|---|
세계에서 가장 더럽게 살았던 민족 (0) | 2022.12.26 |
윤치호 가 본 일본 시골마을 (0) | 2022.12.26 |
일본의 근친 풍속 (0) | 2022.12.21 |
군대를 이끌어 본적없는 왕조 (0) | 2022.1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