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후작의 말은 훌륭하다. 법을 만들었다면 조선왕족들 또한 그법을 준수해야한다. 그래야만이 그법이 지켜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헌법이 만들어져 봐야 아무 소용없는것이다. 이런식으로 일본은 하나하나 잘 가르치며 이씨왕실을 일본의 애정어린 품속에 넣고 육성할려는 것이다. 실제로도 일본은 합병후에 이씨왕족을 유지시키며 잘보살펴 줬다.
5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5(한국사료총서 번역서5)>1905년(조선 개국 514년, 광무 9년, 을사년)>7월 27일 흐림.
오후에는 후텁지근하고 더웠다. 오후 3시에 민 씨 3명과 조 무관과 함께 이토 후작을 방문했다. 이 노 정치가는 지난 번 서울에서 만난 이후로 1년 반이 지났음에도 변함없어 보였다. 민병석 씨가 이토 후작에게 자신은 내각과 추밀원의 조직과 운용을 공부하기 위해 조선 황제의 명으로 파견되었다고 말했다. 이토 후작은 이렇게 응수했다.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귀국의 황제가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하는 한, 새로운 법과 헌법은 귀국에 어떠한 기여도 할 수 없습니다. 황태자가 법률을 만들 수도 있지만 일단 법률이 만들어진 뒤에는 황태자 자신도 그것을 준수해야 합니다.”
일본은 조선에서 모든 악의 뿌리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조선을 일본의 애정 어린 품속으로 몰아넣기 위해 그 뿌리를 보호하고 육성할 것이다. 일본이 자신에게 충성스럽게 봉사해왔던 자들에게 보상을 해줄 때마다, 조선의 ( )들은 일본의 훌륭한 제독이나 장군과 동등하게 한 몫을 챙기거나, 그렇게 챙겨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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