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치호

황제가 된 고종

by afsefe 2023. 1. 27.

청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은 청나라와 시모노세키 조약(1895년)을 맺는다. 이 조약의 1조에는 조선은 청나라 속국에서 벗어난 독립국임을 인정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후에 조선은 청나라 속국에서 벗어난게 기뻤는지 삼전도비를 땅에 묻고, 독립문을 세우고, 고종은 황제식을 거행한다. 

 

4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4(한국사료총서 번역서4)>1897년(개국 506년, 광무 1년, 정유년)>10월 > 11일《월요일》 비.

오늘 조선의 왕인 전하께서 환구단에 왕림하셔서 제물을 바치고, 황제의 칭호를 갖겠다는 의지를 천신에 알렸다.

둥근 단(圜丘)인 환구단은 돌로 세워졌다. 새로 지은 환구단은 예전에 중국 외교관을 대접하던 남상궁(南尙宮)이 있던 자리에 설립되었다.

현재의 궁과 환구단 사이의 행렬은 공지된 시간보다 3시간 늦은 오후 5시에 시작되었다. 그 행렬에는 구식 복장과 신식 복장, 녹슨 창과 칼, 현수막이라 불리는 붉고 노란 천, 보기 흉한 끔찍한 옷을 입은 각계각층의 관료들, 소음과 혼란이 무질서하게 뒤섞여 있었다. 진지함이나 아름다음, 질서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런 행렬을 보니 저절로 이런 의문이 떠올랐다. ʻʻ전 세계 역사상 이보다 더 수치스러운 황제의 칭호가 있을까?ʼʼ

전하께서는 줄곧 기쁜 얼굴이셨다. 환관들은 이 우스꽝스러운 연극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였다. 밤이 깊어갈수록 열기와 먼지 때문에 힘들어 집으로 돌아왔다. 10시부터 해가 뜰 때까지 폭우가 쏟아졌다.

'윤치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묄렌도르프 의 조선략기  (1) 2023.01.29
시부사와 에이이치 기념식  (0) 2023.01.28
윤치호의 하인  (0) 2023.01.26
구한말 종말의 왕조  (1) 2023.01.25
고종의 죽음에 울부짖는 조선인들  (0) 2023.01.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