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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

이화학당 학생들

by afsefe 2023. 2. 2.

6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6(한국사료총서 번역서6)>1919년(기미년)>10월>29일 수요일 화창한 날씨.

29일 《수요일》 화창한 날씨.

버트 씨가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이번에는 YMCA 직원들과 회의를 했다. 오후 3시에 버트 씨는 상임위원회의 임원과 회원과 함께 차를 마시자는 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임원들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아 오히려 눈에 띄었다. 어쨌든 오후 3시라는 시간은 차를 마시기에 적합한 때는 아니다.

이번 주 금요일, 즉 10월 31일은 천장절(天長節)이기 때문에 서울의 학교들은 혹시 일어날 수도 있는 조선인 학생들과 경계병력 사이의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화학당은 학생들에게 김치를 담으라며 1주일 동안 간 방학을 주었다. 우리 딸 문희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문희가 다니는 학교의 상급반 학생들은 일본인 교사들을 ‘거지’라고 부르고,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는 걸 싫어한다고 한다. 또 어린 여학생들이 학교 뒤편에 조상(彫像)을 세워놓고 조선이 독립을 되찾기를 빌고 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실 안에서 만세를 부르며, 일본인 교사들 몰래 애국적인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천장절 註 137 : 일본 천황의 생일을 경축하는 국경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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