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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홍인한 기생들을 곤장 치다

by afsefe 2023. 3. 26.

홍인한 [洪麟漢] 1722(경종 2)∼1776(영조 52). 조선 후기의 문신

조선 후기 학자 성대중(成大中:1732∼1812)의 잡록집

청성잡기 제4권 성언(醒言)

기생들을 곤장 친 홍인한(洪麟漢)

홍인한이 감사(監司)로 있을 때 언제나 음악을 연주하게 하고 끝날 즈음이 되면 기생의 잘못을 트집 잡아 곤장을 쳐서 피를 본 뒤에야 통쾌해하였다. 그래서 음악을 연주할 때면 뜰 한쪽에 반드시 형구를 마련해 놓고 기다렸으니, 이는 석수(石邃)가 미녀들을 치장하여 잔치를 즐기고는 결국 삶아 먹는 것을 낙으로 삼았던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대체로 여자에게 미색이 있는 것은 남자에게 재주가 있는 것과 같으니, 하늘이 부질없이 그들을 낸 것이 아닌데 포악하게 대한다면 어찌 천도를 어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재능 있는 사람을 업신여기면서 잘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유독 기생이라고 그렇지 않겠는가. 더구나 일부러 곤장을 쳐서 통쾌해하는 것은 시랑보다 더 포악한 짓이니, 그가 역적으로 패망한 것은 당연하다.

[주D-001]석수(石邃)가 …… 것 : 동진(東晉) 함강(咸康) 3년(337)에 석호(石虎)가 대월천왕(大越天王)이라 칭하고 아들 석수를 천왕황태자로 삼았다. 석수는 여색에 빠져 궁중의 미녀들을 곱게 치장하여 데리고 놀고 나서는 참수하여 피를 씻긴 뒤 쟁반 위에 올려놓고 돌려가며 보았다. 《晉書 卷106 載記 石季龍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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