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6(한국사료총서 번역서6)>1919년(기미년)>1월>23일《목요일》흐리고 포근함. 눈이 조금 내림. 섭씨 4도.
23일 《목요일》 흐리고 포근함. 눈이 조금 내림. 섭씨 4도.
YMCA에 출근했다.
평균적 조선인은 10퍼센트의 이성과 90퍼센트의 감성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조선인들은 광무태황제의 승하 때문에 왁자지껄하고 있다. 유교적인 예문가(禮文家)로서 자부심을 지닌 많은 노인들은 역겨운 상복을 입고 있다. 하지만 조선인들은 이 사건을 통해서 가슴속에 쌓인 울분과 수치심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 같다. 조선인들은 광무태황제의 승하를 두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광무태황제의 통치가 어리석음과 실수로 점철된 오랜 통치였다는 사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광무태황제의 승하가 조선의 자결권이 끝내 소멸되었음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광무태황제를 위해서는 한 방울의 눈물이, 조선인들을 위해서는 두 방울의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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