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의 노비 유분 https://iece12345.tistory.com/282
전에 썼던 위에 글의 노비 여자는 사노비 지만
여기에 나오는 노비여자는 공신에게 내려줬던 사패비다.
가무에 뛰어 났지만 나중엔 늙어서는 식모가 되었다.
★박 사재(朴四宰) : 사재(四宰)는 의정부 우참찬(議政府右參贊)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알 수 없다.
★사패비(賜牌婢) : 임금이 종친이나 공신에게 내려 주는 여종을 말한다.
기언(記言) - 조선 중기의 학자 허목(許穆:1595∼1682)의 문집
기언 별집 제1권 시(詩)
제천(堤川)의 가난한 여인
제천의 궁한 여인 의지할 곳 없으니 / 堤川寒女貧無依
짧은 소매 당겨 봐도 팔꿈치를 겨우 덮네 / 短袖數挽纔掩肘
우두커니 길에 서서 길게 한숨 내쉬더니 / 佇立街頭長歎息
동풍 향해 울면서 길가 버들 만지누나 / 泣向東風弄官柳
스스로 말하기를 서울의 박 사재는 / 自言京華朴四宰
당시에 재력으로 크게 이름났었지요 / 爀世當時稱富厚
찌를 듯한 부귀영화 세상이 사모하고 / 薰天豪貴世所慕
아리따운 계집들을 수없이 거느렸소 / 嬌娥嫚睩不知數
내 나이 열여덟에 사패비로 뽑혔는데 / 十八選爲賜牌婢
가무에 뛰어나 짝할 자가 없었다오 / 歌舞獨步無與偶
빼어난 외모에다 비단옷 차려입고 / 雲鬢花顔紫羅裙
잔치 끝난 고당에서 술기운에 부대꼈소 / 宴罷高堂惱春酒
영원토록 그와 같은 환락 누릴 줄만 알고 / 自謂歡樂長如此
절개 찾는 가난한 집 아낙네를 비웃었소 / 冷咲寒閨貞節婦
가련케도 사람 죽고 일 또한 글러 버려 / 可憐人亡事更非
호사는 어디 가고 잡초 신세 되었구려 / 豪奢冷落爲草莽
세상사 상전벽해 눈 깜짝할 사이라서 / 桑田變海在須臾
발그스레하던 얼굴 이젠 백발 되었다오 / 伊昔紅顔今白首
아름다움 다 시드니 어느 누가 돌아보랴 / 容華落盡誰顧見
버려져 지방 관아 늙은 식모 되었다오 / 棄作公須老食母
젊은 기생 이젠 다시 외모를 시샘 않고 / 靑娥無復妬冶容
행실 못된 젊은 놈들 추하다고 미워하네 / 惡少憎看讎老醜
그렇지만 한창때의 마음 아직 남았기에 / 尙有芳心未全消
늙어서도 노랫가락 부질없이 슬프다오 / 歌曲徒悲衰落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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