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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

윤치호 중국 거리를 거닐다

by afsefe 2023. 5. 9.

중국인 과 조선인의 공통점을 뽑자면 둘다 더러운 나라였다. 어느쪽이 더 더럽냐 하면 역시 조선인들이 더 더럽게 살았겠지, 그나마 중국인들은 목욕이라도 하고 살았지 않나 

 

윤치호일기 제1권(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1) > 1887년 > 1월 1일~1월 23일(음력 1886년 12월 8일~12월 30일) 16일(23일, 일, 흐림)

아침에 기침조를 어기다.종이 울려도 일어나지 않았으니 비록 이르다고는 하나 조목을 어긴 것이다. 10시경에 예배당에 가 설교 듣다. 정오에 끝나다. 점심 든 뒤 고단하여 낮잠 자다.

4시에 일어나 차를 든 뒤 눈을 무릅쓰고 눈 오다. 시내로 가 상점 구경하다. 가옥이나 도로가 다른 지나(支那) 도회지와 다른 점이 없는 것 같다. 하천변의 가옥은 벽돌로 쌓았고 하천의 양편은 돌로 둘러쌓고 하천 위는 돌다리를 많이 놓아 왕래를 편하게 하였는데 규모가 정결하다. 비록 일본 도회지에는 미치지 못하나 가옥이 바르고 견고한 것이나, 도로의 규모나, 하천 교량이 편리한 것이나, 재화의 풍족함이 우리나라 도회지와 견주어 볼 때 배는 더 낫다. 그런데 도로의 더러운 냄새 등 무릇 일체 불결한 것은 우리나라와 다른 것이 없다. 우리나라 인민의 가난과 관장(官長)의 잘못을 여기에서 가히 볼 수 있겠다. 한심스럽고 한심스럽다.

7시에 저녁 든 뒤 1시간 남짓 한담하다 9시경에 레안 선생 내외, 복소저와 작별하고 알렌선생과 같이 배로 돌아오다. 책 읽다. 11시경에 취침하다. 밤 새 비오다. 밤중에 출발하여 쑤저우(蘇州)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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