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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

윤치호와 절의 종소리

by afsefe 2023. 10. 27.

6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6(한국사료총서 번역서6)>1919년(기미년)>1월>2일 《목요일》 맑고 추움. 가장 추운 날. 영하 8도 이하.

2일 《목요일》 맑고 추움. 가장 추운 날. 영하 8도 이하.

백 부위, 충남지사에게 편지를 보냄.

집에 있었다. 어제 아침 일본인 마을의 절을 지나갈 때 부드럽고 신중한 종소리가 이상하리만큼 내 신경을 차분하게 안정시켰다. 왜 그럴까? 절의 종소리는 즉시 어떤 것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1) 장엄하고 영광스러운 이 세상의 헛됨, (2) 인생의 찰나적인 기쁨과 섞인 고통과 슬픔, (3) 가열된 열정과 한없는 야망의 열광적 흥분에 비교되는 은퇴 생활의 매력.

오랜 친구 남궁억이 적어도 한 가지 점에서 부럽다. 남궁억은 서울 같은 인위적인 사회의 더러움과 악에서 멀리 떨어져 자연의 아름다움에 둘러싸인 채 시골집의 안식과 평화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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