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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

지옥보다 더 나쁜 곳

by afsefe 2023. 9. 16.

2집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2(한국사료총서 번역서2)>1893년(조선개국 502년, 고종 30년, 계사년)>11월

4일 《토요일》

도쿄, 요코하마 그리고 기차 여행.

아침 8시 가히 상이 도쿄 호텔 양식당으로 유형로와 나를 데리고 갔다. 보잘 것 없는 음식인데도 일인당 50전을 지불했다.

김옥균은 11월 14일까지 도쿄에 머물러 있으라고 했다. 그러나 내 정신 상태와 신앙이 나태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곧 도쿄를 떠나기로 결심하였다.

김옥균은 조선은 지옥보다 더 나쁜 곳이라고 했다. 지옥에서는 법에 따라 사람이 심판을 받지만 조선에서는 이유와 공의에 관계없이 고문하고 사형시키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40분 기차를 타고 도쿄를 출발했다. 가히 상은 신바시역으로 나를 친절하게 바래다주었다. 고베로 가기 위해 오후 10시 30분 요코하마에서 도카이도선 기차를 탔다. 3등석 칸은 만원이었다. 점원들과 호텔 여종업원 그리고 여행객들이 소매치기와 강도들을 조심하라고 어찌나 단단히 일러주던지 나는 강탈이 두려워 거의 밤을 지새우다시피 했다. 그들은 기차 안에서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은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도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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