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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고려시대 미륵원

by afsefe 2022. 12. 31.

전에 조선의 주막을 알아봤으니 고려시대 역원을 알아보도록 하자, 고려시대 역원이 임진왜란을 겪고 조선 후기에 가서 민간의 주막으로 바뀐거다. 조선의 주막은 여행객들이 간신히 끼니나 떼우고 하루 자고 가는곳으로서 고려의 역원또한 여행객들이 식사하고 자고가는 경유지 같은 곳이다. 

 

※이규보 문집

동국이상국전집 제6권 / 고율시(古律詩) 92수 

십구일에 미륵원(彌勒院)에서 자는데 본래 모르는 중이었으나 주찬을 베풀고 위로하므로 시로 사례하다 

 

멍에를 풀고 고원(古院)에 들어가니 / 稅駕入古院

마른 입술을 축일 길이 없구려 / 燥吻無由澆

시인의 어깨는 가을 산처럼 솟고 / 詩肩秋山聳

나그네 한은 펄럭이는 깃발처럼 흔들리네 / 旅恨風旌搖

우리 대사를 예전에 알지 못하였는데 / 吾師舊未識

기쁘게 맞이하여 주누나 / 欣然肯相邀

푸른 빛 계피주 잔질하여 향기롭고 / 桂酒酌碧香

가을 배의 붉은 빛은 깎여서 사라지네 / 霜梨剝紅消

이미 영첩의 주린 것을 치료하고 / 已療靈輒飢

다시 상여의 소갈증을 위로하였네 / 復慰相如痟

그대는 지금 사람들의 사귀는 것을 보라 / 君看今人交

나부끼는 가을 구름과 같다네 / 有似秋雲飄

어제는 한마음으로 찰떡같이 맹세하고 / 膠漆誓昨日

오늘은 서로 원수처럼 본다네 / 胡越視今朝

장하다 대사는 예전 풍도가 있어 / 多師有古風

이름이 원공과 함께 드러나리 / 名與遠公超

본래 아는 사이 아닌 선비를 만났더라도 / 遇士雖非素

뜻이 합하면 멀게 여기지 않네 / 意合不謂遼

나를 보고는 예전 친구와 같이 여겨 / 見我如舊執

은근하게 무료함을 묻는구나 / 殷勤訊無憀

이 뜻을 어떻게 갚으랴 / 此意何以報

좋은 시로 보답하지 못함이 부끄럽네 / 愧無答瓊瑤

 

[주-D001] 영첩(靈輒)의……위로하였네 : 배부르게 밥 먹고 취하도록 술 마셨다는 뜻이다. 영첩은 춘추 시대 진(晉) 나라 사람인데, 조 선자(趙宣子)가 수산(首山)에 사냥하러 나갔다가 영첩이 배가 고파 기진맥진한 것을 보고 밥을 주었던 고사에서 온 말이다. 《春秋左傳 宣公2年》 상여(相如)의 소갈증이란 곧 한(漢) 나라 때 문장가인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지병인 소갈증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이규보 자신도 소갈증이 있었기 때문에 한 말이다.

[주-D002] 원공(遠公) : 중국 동진(東晉) 때 여산(廬山)에 백련사(白蓮社)를 세우고 수도했던 혜원 법사(慧遠法師)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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