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10 창씨개명 선생님 시인(詩人)의 모습 나 초등학교 삼학년 日政때 창시 개명령이 내려 세상이 술렁거릴 때 어느 날 오후 우리 담임선생님이 창시 개명을 설명하시며 선생님도 이름을 바꾸셨다고 칠판에 靑松波氏(아오 마쓰나미요)라고 쓰셨다 집에 돌아가 우리 선생님이 창시개명해서 靑松波氏 선생님이라고 말씀 드렸다 아버지도 당장 말씀하셨다 아 이름 한번 예쁘구나 너희 선생님은 詩人이시구나 종이에다 붓으로 먹물을 찍어 靑松波氏라고 쓰며 계속 감탄하셨다 나는 詩人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인천 사람이면 누구나 드나드는 인천 앞바다의 흰 모래 사장과 솔밭 사잇길 거기 하늘한 하얀 치마 저고리에 하얀 양산을 받쳐든 선생님을 생각하고 정말 선생님은 아름다운 詩人이구나 했다 그 후 나는 인천 월미도 앞바다와 靑松波氏란 이름을 품고 詩를.. 2023. 7. 27. 고려시대 왕진(王縉) 왕진(王縉)이 누구인지 사학계 주석이 없는 걸로 보아 사학계쪽에서도 모르는 듯 하다. 왕씨 족보를 찾아봐야 된다. 인터넷에 왕진(王縉)이라고 검색하면 중국 당나라 사람 이름이 나오지만 당나라 왕진은 왕족이 아닌 관계로 이규보가 쓴 시의 인물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고려 왕족 왕진 이란 사람의 궁중을 그린 시로 보인다. 고려시대 귀족 저택의 특징은 바닥에 담요를 깔았고, 개인 누각이 있었고, 정원과 연못이 있었다. 이 특징들은 이시를 읽어보면 다 나온다. ★종실 - 왕족 ★사공 - 정 1품 관직 ★척리戚里 - 임금의 친척 ★은전 - 나라에서 내리는 혜택 ※동국이상국전집 제2권 / 고율시(古律詩) 종실(宗室) 사공(司空) 왕진(王縉)의 궁중에서 지어 올리다 척리에 공이 유독 빈객을 사랑하시어 / 戚里唯公愛.. 2023. 5. 15. 고려시대 화가 정홍진 고려시대 문인이자 화가였던 정이안은 목죽도 네그루 그려서 이규보에게 주었다. 이안(而安)은 자이고 이름은 정홍진[丁鴻進]이다. 현재로는 내려오는 그림은 한점도 없다. 조선시대 묵죽도는 많다. 고려시대 중후기는 사장학이 주류라서 화가였어도 사장학은 기본이었다. ★정이안(丁而安) : 고려 때 문인 화가. 이안은 자(字). 이름은 홍진(鴻進), 본관은 압해(押海 : 나주〈羅州〉). 고종 때 비서감(祕書監)을 지내고 시문에 능했으며, 특히 묵죽(墨竹)으로 유명하였다. ★이도……흔들까 : 바람은 본래 형체가 없이 공허한 것인데, 어찌 대를 흔드느냐는 뜻이다. 이규보 문집 ※동국이상국후집 제11권 / 찬(贊) 학사(學士) 정이안(丁而安)이 묵죽(墨竹) 네 그루를 그려 주기에 각각 찬을 짓다 노죽(露竹) 우뚝.. 2023. 5. 3. 개경 송악산의 자하동 고려시대 자하동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자하동에서 고려 귀족들은 신선 처럼 살았다. 채홍철이 살던 중화당 이란 집은 과연 지금도 있을까 ★자하동 [紫霞洞 ] 개경(開京)의 송악산(松嶽山)에 있는 골짜기 이름으로, 경치가 빼어난 곳으로 이름났던 곳이다. ★중화당 : 채홍철(蔡洪哲, 1262~1340)이 자하동에 지었던 집 이름이다. ★기영회 : 70세가 넘어 벼슬에서 물러난 정2품 이상의 문관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조직한 모임 ★수장 : 장수(長壽)를 비는 술이다. ★희황 : 중국의 신화적 임금인 삼황(三皇)의 하나 ★자하 : 자줏빛 구름과 놀로 도가(道家)에서는 신선이 이것을 타고 다닌다고 한다. 국역 고려사 : 지 자하동 [紫霞洞 ] 집이 송악산의 자하동에 있는데 중화당(中和堂)은 구름과 안개.. 2023. 5. 2. 황산대첩 악장 궁수분곡 궁수분(窮獸奔)은 궁한 짐승 달아나다 라는 뜻이다. 이글은 황산대첩을 음악으로 표현 했다. 정도전 삼봉집 삼봉집 제2권 / 악장(樂章) 궁한 짐승이 달아나다[窮獸奔] 경신년(1380) 가을에 우리 태조는 왜적(倭賊)을 지리산(智異山)에서 만나 싸워 크게 깨뜨리니 왜적은 이로부터 감히 육지에 올라 소란을 부리지 못하여 백성들이 편안하였음. 궁지에 빠진 짐승 험한 속으로 달아나니 / 有窮者獸奔于嶮墟 우리 군사 덮치자 좌우로 무너졌네 / 我師覆之左右離披 죽이고 사로잡고 달아나고 숨고 하여 / 或殱或獲或走或匿 죽은 놈은 가루 되고 산 놈은 혼 날렸오 / 死者粉糜生者褫魄 하루 아침 다 못 가서 활짝 열려 청명하이 / 不崇一朝廓以淸明 개가 부르고 돌아오니 동쪽 백성 편안하도다 / 奏凱以還東民以寧 2023. 4. 13. 위화도 회군 악장 위화도 회군에 대한 찬양 음악 ※삼봉집 - 정도전의 문집 삼봉집 제2권 악장(樂章) 정동방곡(靖東方曲) 무진년(1388) 봄에 우(禑)가 군사를 크게 일으켜 요동을 공격하자 우리 태조는 우군장(右軍將)으로 여러 장수를 효유하여 의(義)로써 회군(回軍)하였음. 우리 동방은 동떨어진 바다 나라 / 繄東方阻海陲 저 교동이 천기를 도둑질하다니 / 彼狡童竊天機 - [※교동은 우왕을 뜻함] 동왕 되시어 덕이 거룩하시리이다 / 爲東王德盛多里利 미친 꾀를 부리어 큰 군사를 일으키니 / 肆狂謀興戎師 극에 달한 이 화를 막을 이 누구신고 / 禍之極靖者誰 동왕 되시어 덕이 거룩하시리이다 / 爲東王德盛多里利 하늘은 덕을 숭상, 의기를 돌리셨네 / 天尙德回義旗 죄 지은 놈 내쫓고 역적놈 멸족했네 / 罪其黜逆其夷 동왕 되시어.. 2023. 4. 11. 백운거사 이규보의 몽비부 동국이상국전집 제1권 / 고부(古賦) 6수(首) 몽비부(夢悲賦) 저 예쁘게 생긴 왕손(王孫 귀공자(貴公子)의 칭호)은 훌륭한 집안에 태어났지. 뛰어난 풍류(風流)도 사랑스럽고 윤택한 얼굴도 옥과 같은데, 나갈 땐 높은 수레, 들어올 땐 화려한 집, 여의주(如意珠)를 들어 산호(珊瑚)를 부수고도 마음속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네. 뒷방에 고운 여자 비취잠(翡翠簪) 꽂고 가죽 신 끌면서 나와 찬란한 차림으로 번갈아가면서 모실 때 쨍그랑 울리는 패옥(佩玉) 서로 부딪친다. 눈에 드는 아리따운 태도와 귀에 익은 거문고와 피리 소리에 겨울철 찬 바람에도 추운 줄 모르고 여름철 찌는 듯한 날씨에도 더운 줄 모르니 이 세상 인생살이에 온갖 곤궁과 걱정과 슬픔이 있다는 것을 어찌 알랴? 봄 날씨가 이미 따뜻해지면 꽃다운 .. 2023. 4. 8. 조선 기생들의 시 ※청장관전서 [靑莊館全書] 조선 후기의 학자 이덕무의 저술 총서 청장관전서 제33권 / 청비록 2(淸脾錄二) 시기(詩妓) 고려 때 용성(龍城)의 창기(娼妓) 우돌(于咄)과 팽원(彭原)의 창기 동인홍(動人紅)은 다 시를 잘 지었는데도 전하지 않는다. 본조(本朝)의 송도(松都) 기생 황진(黃眞 황진이(黃眞伊))은 매우 절색(絶色)에다 시도 잘하여, 스스로 말하기를, “화담 선생(花潭先生 화담은 서경덕(徐敬德)의 호) 및 박연폭포(朴淵瀑布)가 나와 함께 송도의 삼절(三絶)이다.” 하였다. 그녀가 어느 날 땅거미가 질 때 비를 피하려 어느 선비의 집을 찾아들었더니, 그 선비가 환히 밝은 등불 밑에서 그녀의 너무도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는 마음속으로 도깨비나 여우의 넋이 아닌가 하고 단정히 앉아 《옥추경(玉樞經)》.. 2023. 1. 4. 고려시대 신광사(神光寺) 신광사(神光寺)는 북한 황해도에있다. ※ 허균문집 성소부부고 제1권 / 시부 1 ○ 좌막록(佐幕錄) 신광사(神光寺) 산허리에 들어선 화려한 궁전 / 宮殿麗巖腰 상서구름 깁창을 떠받드누나 / 祥雲捧綺寮 시주가 공주로부터 시작되니 / 檀施自公主 절 지은 건 고려 때 있었더라오 / 結構在前朝 황금이 찬란하다 땅에 깔리고 / 地布黃金燦 은하수 아스랗다 대가 솟았네 / 臺騫碧漢遙 호광(毫光)은 삼계에 으리빛나고 / 瑞毫三界絢 천악은 육시로 조화하누나 / 天樂六時調 비스듬히 세워진 주랑 공교하고 / 欹側週廊巧 삼엄하게 모셔진 금상(金像)은 높네 / 森羅像設喬 풍경 소리 놀라 합새는 날고 / 鴿驚風鐸翥 화주를 껴안은 채 용은 뛰놀아 / 龍抱火珠跳 꽃비는 옥 일산을 흠뻑 적시고 / 花雨霑瑤蓋 등륜은 강소를 육박하누.. 2022. 12. 29. 고려시대 농촌 부인 제정집 [霽亭集] 고려말 이달충의 시문집 , 완본은 없고 초간본은 이달충의 자손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그뒤에 없어졌다가, 다시 조선 헌종 2년(1836)에 ≪동문선(東文選)≫ 등에 실린 글들을 모아 편집하여 간행하였음. 제정집 제1권 / 시(詩) 전부의 탄식 2수. 《청구풍아》에 보인다. 〔田婦歎 二首○見靑邱風雅〕 스무날 넘게 장맛비 이어져 오래도록 밥 짓지 못했는데 / 霖雨連旬久未炊 대문 앞 소맥은 이제 막 알알이 영글었네 / 門前小麥正離離 날이 개면 베려 했는데 잠깐 맑았다 다시 비 내리니 / 待晴欲刈晴還雨 배불리 먹으려고 날품 팔았으나 또다시 굶주리네 / 謀飽爲傭飽易飢 또〔又〕 지아비는 홍건적에 죽고 아들은 변방 지키러 나가 / 夫死紅軍子戍邊 홀로된 이 몸의 생활은 참으로 쓸쓸하여라 / 一身生理.. 2022. 12. 22. 이전 1 다음